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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파테르 1

Rebelli 2024. 4. 6. 18:25

St. Pater
상투스 파테르. 아버지의 땅
지금은 금지된 구역인 성역을 숭배하던 자들이 만든 도시이다.
이후 성역 숭배가 발전하여 질서 있는 종교적 체제로 변하였다.
몇 세기나 된 교리를 시대에 맞게 바꾸고는 있으나
인간됨과 신앙심을 위해 규율을 강제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파테르는 엄격해 보이고 모든 것들이 엄숙해 보인다.

파테르 내에는 성직자가 아닌 주민이 살지 않기에 일반적인 사법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없다 하더라도 범죄와 가령 아주 사소한 이기심과 질투심에도 속죄하는 종교적 완충제가 존재한다.
자신의 그릇됨을 스스로 느끼고 진심으로 반성하기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자각하지 못하거나, 너무 큰 문제를 일으켰다면 종교적 처벌이나 물리적 제재가 생길 수 있다.

종교적 처벌은 소속된 성직자 집단 - 지역 내 사제의 판단 - 주교의 심판으로 까지 나아간다.
경우에 따라 추방 혹은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물리적 제재는 치안 유지와 수비 활동을 인정받은 특수한 단체에게 적발 시 겪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외부의 문제나 심각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암암리에 활동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과거 파테르는 세인트라이얼의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축(Axis) 창(Lance) 작(Calix)이라는 세 기관을 운영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된 과거이며 현재는 잊혀 가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도시 간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에서 플루마에게 바짝 추격당하는 중이다.
유서 깊은 파테르의 정계 가문들이 영향력을  잡고 있기에 버티고 있으나 플루마 또한 만만치 않다.
과거에는 누가 뭐래도 파테르가 최고 도시였다.
다른 도시와 비교하는 걸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부동적인 파테르는
이 흐름을 견딜 수 있을까의 문제가 되었다.

파테르는 경관과 종교적 이유로 고전 건물을 보존하고 있다.
때문에 신축 건물은 파테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이상 들어서지 못하는 수준이다.
거기에 건물의 증축이나 철거에도 매우 엄격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파테르 도시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 인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파테르를 반으로 나누는 긴 강인 피츠 강을 중심으로 내곽지는 마르크누스(Marknus) 외곽지는 루크니움(Luknium) 이라 불린다.
마르크누스는 지리상 성역에 가깝기에 이곳에 파테르 대성당과 성 힐데가르데가 순교한 대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대성당과 대수도원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단순한 통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둘 사이에 대성전, 바실리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의에 몸 담았던 신성한 자들이 기억되는 곳인 성전은 외부에 일체 공개가 금해져 있다.
대부분의 신도들도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니
파테르가 그만큼 성전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성전으로 향하는 지하 통로는 언제나 경비 인원들이 상주한다.

하지만 성전으로 통하는 길은 성당과 수도원의
지하뿐만이 아니다.
파테르는 도시를 건들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종교적 이유나 경관도 있지만 애초에 설계가 잘 된 도시이기에 가능하다.
특히 배수시설은 과거의 것이라고 믿기 힘든 정도이다.
도시 전체를 흐르는 거대하고 미로 같은 석조 지하수로와 약간 경사차를 이용한 상하수로는 현재까지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파테르 인구는 줄고 있기에 아주 여유롭다.
이런 구조로 파테르는 도시 규모의 토목이나 증설을 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엄청난 규모의 지하수로에는 가끔
뜬금없는 카타콤이 등장하기도 한다.
갑자기 지하에 자리하고 있거나 종교시설 근처에
있는 이 지하분묘들 또한 파테르 차원에서 보존하고 있다.
파테르에선 도시에 몇 개의 카타콤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지만, 카타콤마다 정확한 내부구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초기 설계도나 지도는 존재하나 오랜 세월이 지나며 증설된 지도엔 없는 새로운 통로나 비밀 공간, 숨겨진 문 등이 계속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미궁처럼 변한 카타콤에서 인명피해를 막고 유적 보존을 위해 카타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분묘는 대수도원 근처에 있다.
파테르에서도 내부 파악에 많은 힘을 썼으나 현재는 거의 포기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 카타콤의 지상 출입구는 무수히 많으며
파악된 것은 모두 막았으나 더 있을지 모른다.
또한 이 카타콤에서 특정 길을 통하면 성전과 금역에 도달할 수 있다.
파테르에서 이를 알고 특히 신경 쓰는 중이다.
현재 파테르에서 파악하기로 이 카타콤으로 가는
길은 수도원 아래 지하도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