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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파테르 3 (힐데문드)

Rebelli 2024. 4. 6. 18:38

Hildemund 힐데문드 가
힐데문드 가문은 파테르를 더불어 세인트라이얼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이다.
정계와 종교계 인사를 매 세대마다 배출해 내고
있으며 대주교의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대주교는 파테르 내 최고 권위를 가진다.
단순한 신앙심으로는 노릴 수도 없는 자리이며
도시를 넘어 종교의 얼굴이 된다.
후계는 직접 선정하거나 공의회를 거쳐 선발된다.
딱히 세습이 금지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정된
후계자가 능력 부족으로 판단되면 보류된다.
힐데문드 가에서 대대로 대주교를 배출하고
있는 건 그만큼 인재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주교가 되어서도 신앙심, 능력이 저하되었다면 교체될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단순 민주주의가 아닌 엄격한 규정으로 움직이는 규율자들이 행한다.
그 외에도 대주교로서 능력 월권으로 판단되는
행위나 문제를 일으켜도 제재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대주교는 Aquino. D. Hildemund 이며
에퀴나 라고도 불린다.

에퀴나의 공식적인 형제자매들은 다음과 같다.
1. Anonsis D Hildemund (32)
2. Aquino D Hildemund (29)
3. Arius D Hildemund (24)
4. Albinas Hildemund (15)
중간 이름은 Dominus 로 파테르의 주요 가문의
자제가 성인식을 거치며 차후 파테르를 이끌
자격이 있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이름이다.

Hildemund의 뿌리
힐데문드 가의 기원은 성 힐데가르데와 관련 있다.
Hildegarde는 머나먼 북방의 땅에서 온
피난민이었다.
본래 힐다가르드 라고 불린 이 타지인은 폐쇄적인
당시의 마을에 섞여들지 못하였다.
피난민 거주지는 날이 갈수록 골칫덩어리 취급
이었고 도시에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힐다가르드는 살고자 범죄에 조금씩 손을 대었다.
어쩔 수 없다고, 세상의 잘못이라고 되새기며
몸과 마음은 익숙해져 갔다.
그러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먹고살고자 범죄를 합리화하던 게
다른 이의 생명을 빼앗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힐다가르드의 위태로웠던 자기 방어기제는
망가졌다.
죽은 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조의 방법을 따라 죽음으로 속죄해야 했다.
그 찰나 신 혹은 대행자가 힐다가르드에게 말을 건넨다.
한 번 포기한 목숨이라면, 신을 위해 사용하라.
죽음을 저지당한 힐다가르드는 무작정 그의
말을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언제나 구체적으로 방침을 정해주지 않았다.
어떨 때는 몇 분마다 나타나 말을 전하기도 했고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마음대로 나타나 던지는 의미모를 말들에
힐다가르드는 자신이 해석한 뜻으로 그저 행할 뿐이었다.
2년 간 돌담만 쌓기도 했고
사도로서 기적을 행하기도 했다.
전쟁의 불씨를 잡기도 했고
약자들에겐 자비를 베풀었다.
힐다가르드는 죽기 전 뒤를 돌아보았을 때
자신을 성 힐데가르데라 부르는 이들을 보며
모든 의미를 알았다.
“이름 없는 자들에게 이름이 주어질 때
그들이 네게 이름을 줄 것이다. “
성 힐데가르데를 따른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
그들은 힐데문드라 불리었다.

Anonsis Dominus Hildemund
장남으로 많은 기대와 지원을 받으며 자랐다.
남자아이가 태어나자 벌써부터 그쪽에 붙으려는
이들도 존재했다.
아논시스는 성장하며 높은 지능과 언어능력을 보였다.
좋은 모습이 보일수록 주변인들의 기대치는
커져갔고 이미 차기 주교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작 아논 자신이 주교를 하고 싶었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차녀 에퀴나가 태어나고 얼마 안 가
대부분의 관심은 그쪽에 쏠리게 된다.
물론 한동안은 장남이라는 명분으로 아논 파가
남아있었지만, 에퀴나의 능력은 계속 성장할 뿐
이라는 걸 알고 얼마 안 가 사라졌다.
아논은 처음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자신의 곁을 채우던 이들의 빈자리와 공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때 처음 느낀 감정은 분명 질투였다.
하지만 에퀴나에 모든 집중과 자원이 쏠리며
아논은 때늦게 자유란 것을 느꼈다.
아논은 자신의 세상이 좁은 줄도 모른 바보 중에 바보였음을 깨닫고 세상을 키워나갔다.
아논은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키워나갔다.
성직자로서 공부는 그만둔 지 오래였다.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고자 시장에서 사람들과
부대꼈고, 필사적이었고, 즐거웠다.
몸 하나로 나그레에서 꽤나 입지를 굳힌 아논은
파테르로 돌아와 가업을 이어받고자 했다.
아논을 내쫓은 아버지였지만 그가 입증한 능력과
장남인 점을 감안해 그를 인정했다.
아무리 그를 내쫓았다고 한들 아비로서는
그를 사랑하였고, 그것이 아논이 원하는 것, 자유를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아논시스가 가업을 잇고 그는 가문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거대한 기둥이 되었다.
아논은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루크니움 내 입지가
높은 바니타움, Vanitaum 가문의 여성과
혼인하여 자녀로 Anna Hildemund를 두고 있다.

아논이 가업을 굳이 이으려 한 것은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거나 한 이유가 아니다.
에퀴나 때문이다.
항상 바빴기에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한 한 핏줄이자 그의 동생이었다.
아논은 파테르를 나왔을 때 종종 에퀴나에 관해
생각하곤 했다.
그것은 미안함이었는지 동정이었는지 모른다.
에퀴나가 살아온 삶은
분명히 자신도 살아온 삶이다.
뭐가 그릇된 지도 모른 채 그것만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간다.
물론 그녀는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 자체가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 채.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아논의 가슴은 답답해졌다.
그렇기에 다시 돌아왔고 이미 대주교가 되어버린
동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하나라도 일을
줄이고자 가문을 이끌고 있다.
에퀴나 또한 아논에게 별다른 감정을 갖지 않고
오히려 오래된 가족이기에 친근함을 느낀다.
또한 에퀴나는 웬만해서는 스스로 일을 처리하나
일손이 부족하거나 급한 경우 아논에게 상의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에퀴나는 어려서부터
부모에게도 도움을 청한 적이 거의 없다.
어째서 아논인가는 알 수 없으나 그만큼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아논 또한 에퀴나가 일 얘기를 꺼내는 건
어떤 상태인지 알기에 군말 없이 도와준다.

Aquino Dominus Hildemund
천재라는 수식어론 부족하지 않은가?
그야말로 축복, 모든 것의 위에 선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진실되고 강건한 신앙심은
그녀의 가장 큰 무기이다.
합리적이기도 하여 규율과 교리를 따르는 걸 넘어
그 안의 뜻을 정확히 알고 다양하게 적용한다.
그녀의 권위와 능력을 시샘하는 이는 있어도
의심하는 자는 없다.
그녀는 대성당, St. Paterial church 와
대수도원, St. Hildegarde abbey 를 같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일은 분명 그녀만 가능할 것이다.
일각에선 현재의 파테르가 유지되는 건
그녀가 있기 때문이 아닌,
그녀가 도시 간 알력 다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에퀴나는 많은 성직자들에게 귀감으로 존경받는다.
그녀가 있는 대성당과 대수도원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로 일하는 사제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에퀴나가 초인적인 능력과 신앙심을 가진 건 맞으나 육체는 인간에 불과하다.
오히려 인간의 육체임에도 말도 안 되는 업무량을
소화하는 것에 경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에퀴나의 몸도 확실히 극한을 달리고 있다.
업무량과 자리의 책임, 기도와 성사 그리고 집회.
그녀는 한 번도 안 피곤한 적이 없었기에 괜찮다고 느낀다.
이런 삶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일어나서부터 잠깐의 잠에 들 때까지 무언가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여가 시간이란 걸 부여받은 적이 없기에 현재에 들어선 노는 것의 의미와 재미란 걸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재미를 느끼며 살기엔 너무 뛰어난 가문에서
너무 뛰어나게 태어났다.
에퀴나는 현재의 삶에 큰 불만이 없다.
무엇이든 자신이 하는 건
사람을 돕는 거고 그건 좋은 일이며,
재미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기에.

에퀴나가 아무리 신실하다고 한들 마법을
쓴다던 가는 못하지만 대신 재(Ash) 라 불리는 친위대 같은 가용 병력이 주어진다.

Arius Dominus Hildemund
셋째인 아리우스 힐데문드이다.
아리우스는 앞선 장남과 차녀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또한 태어났을 땐 이미 에퀴나가 모든 관심을 끌고 있었기에 비교적 여유롭게 성장했다.
아리우스는 선택지가 넓은 편이었으나
학문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있어 성직자로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현재의 성서 해독에
반발감이 들었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던 중
불쑥 순례를 떠나버렸다.
몇 년째 본가로 가끔 편지만 보내고 있는 그녀를 아는 이들은
은둔자, The Hermit 이라 부른다.

Albinas Hildemund
꽤 늦둥이인 알비나스 힐데문드는 수도원생이다.
에퀴나가 관리하는 대수도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에퀴나를 동경 하여 열심히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