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계관: 파테르 6 (안노 수도회)

Rebelli 2024. 4. 6. 18:54

Anno society
안노 수도회

규율의 감시자이오 정의를 관철하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파테르의 수도회이다.
과거에는 꽤나 융성했던 세력과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썼으나 현재는 쇠퇴하여 소수의 인원만 존재한다.

꽤 예전에는 힐데가르데 수도원과 더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수도원이었다.
힐데가르데 수도원이 교육에 중점을 둔 거대한 건물이 중심이라면 안노 수도회는 한 곳에 머무는데 의의를 두기보단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데 집중했다.

그렇기에 도시와 떨어진 변방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빈민구역까지 그들의 이름이 울릴 수 있었다.

안노 수도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진실로 신실한 자들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누구의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누구보다 신실하다는 데에 자신 있다.
이 신실함은 조금 광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그걸로 평소에는 좋은 일을 하는데 쓰니 괜찮지 않을까.

이런 탓에 파테르 내에서 어떠한 계약, 규율, 맹약등을 체결할 때 안노 수도회가 3자로서 자주 동반되었다.
그래서인지 과거엔 규율의 감시자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세력이 많이 쇠했기에 치안유지와 빈민구제 등의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파테르와 나그레에 까지 뻗친다.
소속 인원은 적지만 모두가 진실된 신앙심에 따라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돌아가고 있다.
대성당 측도 안노 수도회를 격려하며 활동을 인정하고 있는데, 거기엔 치안유지를 위한 유사시 강제력 행사도 포함된다.

안노 수도회의 세력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얽혀있다.
그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대성당의 견제 때문이다.

힐데가르데 수도원과 더불어 파테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가지게 된 안노 수도회는 본청에게도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이러한 데에는 힐데가르데 수도원이 공식적으로 대성당의 관리 하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안노 수도회는 독자적인 체제가 유지된 점이 있다.

물론 안노 수도회는 대성당과 힐데가르데 수도원에 적극 협조를 하는 등 호의를 보였으나, 대성당 측은 통제할 수 없는 이 거대한 단체를 잠재 위험으로 보았다.

특히 안노 수도회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활동 범위가 너무 방대했고 이로 인해 민심이 매우 좋았다.
안노 수도회를 지지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났고 이것들이 안노 수도회의 세력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었다.

더욱이 다양한 분쟁이 일어났던 과거에는 변방의 도시와 마을을 지킬 의용군이 필요했고 안노 수도회는 자연스레 기사단의 행태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수도회 대부분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인 셈이었다.

대성당 측은 날로 강세해지는 안노 수도회를 조심히 감시하며 경계했고 통제 하에 두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로지 신실된 신앙심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억지로 묶어놓을 방법은 찾기 힘들었고, 대성당은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대성당은 몇 세기 동안 신앙심을 내세워 안노 수도회의 성장을 억제시켰다.

특히 삼성창 개명 이후 지역 간 분쟁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며 기사단의 대부분이 자리를 잃었다.
기사단도 필요 없어진 마당에 대성당 측은 안노 수도회에게 파테르 내의 봉사와 구호 활동에 중점을 두도록 시선을 돌리며 꾸준히 인원 감축을 시켰다.

안노 수도회는 자연스레 일이 줄어들자 사람이 줄어들게 되었고 활동 범위도 파테르로 줄어들자 각지의 자원자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드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 안노 수도회의 수장들은 이 시기에 현재의 행동 방침에 대해 약간의 의문을 가지긴 했으나, 어떤 우연에서인지 몇 세기 동안은 예언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의 매개인 예언자가 없다면 가장 신과 가까운 것은 신의 대리인인 대주교였기에 사실 큰 의심은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정치적 이유와 사회적 분위기 변화 등의 이유가 맞물리며 지금의 극소수만 남은 안노 수도회가 되었다.

현재는 경계 수준이 많이 낮아졌기에 안노 수도회의 자의적인 활동 방침을 격려하는 편이다.

다시 안노 수도회는 파테르와 나그레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했고 손을 놓은 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나그레에서 벌어지는 범죄에도 대응하기 시작했다.

다만 천천히 파테르와 철저히 분리되어 온 나그레에는 경찰제도와 같은 제대로 된 사법제도가 생겨났다.

그렇기에 나그레에서의 자경단 활동은 법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나 이들은 빈민 구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런 개인적인 행동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건 그 영향이 너무 미비하기 때문이다.

몇 명 되지 않는 그들이 파테르와 그에 몇 배는 되는 나그레에서 열심히 돌아다녀봤자 눈에 띄는 변화는 없기에 큰 문제 삼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안노 수도회는 현재 12명이 소속되어 있다.
정말 극소수의 인원으로 어떻게든 안노의 이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중 대표를 맡고 있는 건 예로님 이라 불리는 자이다.